마음수련 영농수련 실체 – 눈뜨고 하는 명상을 아시나요

내가 경험한 마음수련에서의 눈뜨고 하는 명상

마음수련을 처음 만났던 날

십 몇 년 전, 내 나이 이십 대 중반의 시절, 난 참 많은 고민을 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마음수련을 찾았다. 명상을 한 주 한 주 하게 되면서 복잡했던 뿌연 생각들은 실체를 드러냈고, 순간 거짓말처럼 걷히게 되었다. 이렇게 가벼울 수가 있나, 내 몸이 이렇게 가벼웠던가, 생각했다.

물론 하루 종일 앉아서 명상만 하니 쉽진 않았다. 굉장히 활동적인 성향의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서 명상만 하려니 얼마나 좀이 쑤셨을까, 정말 힘들고 지치고 졸리고 피곤했다.

채소를 가꾸는 영농수련장

채소를 가꾸는 영농수련장

그래도 한가지 희망이 있었다, 영농수련. 마음수련을 몇 주 하고 나면 앉아서 눈 감고 버릴 것은 많이 사라진다. 그때부터는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명상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오전과 오후엔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이며 미처 몰랐던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저녁시간 이후엔 이전처럼 앉아서 눈감고 하는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날 몸을 움직이면서 인지된 마음과 묻어있던 습관을 깊이 있게 돌아보며 버린다. 그날 그날 상황이 다르고 체험하는 것이 다르기도 하므로 그에 따른 속내가 여실히 드러난다.

채소를 가꾸는 마음수련 영농 실체

도시에서 좋은 학교에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내 기분, 내꺼만 챙기기에 바빴던 내가, 자연 속에서 채소를 가꾸고 기르고 하다 보니 나만을 위해 살았던 삶이 부끄럽기도 했다. 미처 몰랐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마음의 실체도 확인하게 되었다. 눈을 뜨고 하는 명상이 눈을 감고 하는 것보다 훨씬 깊숙한 뿌리까지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처음 영농수련을 한 날은 힘들었던 기억이 전부다. 채소를 따거나, 청소를 하거나 등등 평소에 안 하던 일을 하면서 명상까지 하려니 이게 무슨 명상인가, 시비분별만 생겼다.
그렇게 시간이 좀 흐른 날, 수많은 짜증이 올라왔다. 이걸 왜 하고 있나, 밖은 춥고 비닐하우스는 덥고 옷을 어떻게 입고 왔어야 했나, 장갑은 왜 또 짝이 안 맞지, 장화는 왜 이렇게 크냐 불만이 머릿속에서 끊이지가 않았다. 그때, 이것을 돌아보고 없애야 하는 거였구나. 내가 채소를 따고 안 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부정적인 나를 되돌아봐야 하는 거구나를 알게 되었다.

어떤 일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이러쿵 저러쿵 이해가 안되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했던 그런 나를 처음 인지하게 되었다. 이 과정이 없었다면 절대 버리지도 못했을 거다. 그래서 영농수련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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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면서 하게 되는 수많은 행동과 선택들에는, 눈으로 보면서 이것저것 분별하고 귀로 들으면서 이것저것 시비하고 말로 툭툭 내뱉으면서 상대를 찌르고 하는 모든 나의 부정적인 행동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눈을 감고 마음수련 명상을 할 땐 버려졌고 내 마음이 없어졌다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실제 내 행동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바로 영농수련이다.

마음수련 영농수련의 추억
한조각의 달콤한 추억, 영농수련

처음 몸을 움직이며 하는 명상에 얽힌 투덜거렸지만 이제는 하나의 추억. 어떤 이에겐 영농수련은 자연 한 가운데에서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농작물이 자라나고 수확되는 그 모든 과정이 자연의 순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도 한다.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을 때, 깨끗한 공기와 자연의 소리,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밭일을 하던…영농의 추억이 생각난다.

여기까진 주관적인 경험담이였고, 이 영농 프로그램을 잘 설명해놓은 글이 있어 첨부해본다.
마음수련 영농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