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그거 돈 많이 들어서 못해”
어제 만난 친구가 우동 국물을 마시면서 나한테 한 이야기였다.
무슨 내 처지에 사치스럽게 명상이냐, 라는 말이 이어졌던 것 같다.
사람들은 명상을 하는 것이 가격도 비싸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거 할 바엔 옷을 몇 벌 더 사지, 라고 말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도 처음 마음수련을을 시작할 때는 가격을 보고 비싸다고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에 필라테스나 요가를 할까 고민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가격을 비교해 보니 그리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차이점이라면 하나는 마음에 집중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몸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급선무였던 나는 마음수련을 먼저 등록했더랬다. (지금은 물론 필라테스도 하고 있다)
마음수련 메인센터 비용
현재 마음수련 메인센터의 1주일 코스는 34만원이다.
7일에 34만원이면 하루에 4~5만원 꼴이다.
식비와 숙식비, 교육비가 포함된 가격이라고 치면, 교육비는 거의 안들어간 셈이다.
다른 명상 프로그램이나 연수를 찾아봤을 때 100만원이 넘는 것도 봤었는데, 이 정도면 매우 싼 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돈 때문에 마음수련을 망설이는 사람은 별로 못 보았다.
그렇게 고민이 될 정도로 비싼 금액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20년동안 진행되면서 가격은 20년 전보다 비싸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이런 마음수련의 가격 정책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리라 생각이 든다.
나는 그런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주변에도 권하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우동먹던 친구는 예외지만)
마음수련 메인센터에서 나의 소비
그런데, 고백하자면 나는 1주일동안 메인센터에 갔을 때 다른 곳에 돈을 더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처음 접해보는 명상에 설레기도 했고 지금까지 다녔던 여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어서 짐도 많이 싸가고 현금도 많이 챙겨갔었다.
나만큼 큰 캐리어를 가져온 사람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특히, 커피가 관건이었다.
친구랑 같이 갔었는데 둘다 커피가 없으면 못사는 사람들이었다.
아침에 눈뜨면 커피 한잔, 점심먹고 한잔은 기본으로 마셔줘야 되는 사람들.
다행히 마음수련 메인센터에는 카페가 있었다.
전국 유명한 카페의 카페라떼는 거의 다 마셔봤을 정도로 카페라떼를 밥(?)처럼 마셨던 나는 제일 먼저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커피의 기본은 카페라떼’라는 게 나의 철학(?)이다.
이게 맛있으면 다른 커피는 다 맛있을거다, 라는 커피에 대한 개똥철학을 갖고 있는 나였다.
세상에, 기대했던 것보다 커피가 너무 맛있었다!
솔직히 기대 안했는데 말이다.
명상센터에 있는 조그마한 카페에서 얼마나 맛있겠냐, 싶었는데 너무 맛있는거였다.
나중에는 바리스타분과도 친해져서 커피가 너무 맛있다고 비결이 뭐냐고 여쭤보니 직접 콩을 볶는다고 하셨다.
와, 역시….
어쨌든, 그래서 나는 매일 커피뿐 아니라 분식집에서 야식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과자도 사먹고 하다보니까 마음수련 1주일 가격 못지 않는 금액을 간식비로 쓰고야 말았다 ㅋㅋㅋㅋ
중간에 같이 명상하는 사람들과도 친분이 쌓여서 커피도 쏘고 돈까스도 쏘고
(메인센터 안에 분식집이 있다) 과정 통과할 때마다 쏘다보니 준비했던 현금들은 거의 다 사라져버렸다.
마음수련에서 최소한의 나의 피해라고나할까 ㅎㅎㅎㅎ
사람들은 살면서 ‘홧김에’ 돈을 쓰곤 한다.
스트레스에 못이겨 홧김에 옷을 지르기도 하고, 직장 상사땜에 스트레스 받아서 홧김에 계획에 없던 것을 구매한다.
그런데 나는 메인센터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던 것 같다. ‘홧김에’ 지르는 게 아니라 ‘행복함’에 지르고 있었다 ㅋㅋㅋㅋ
마음수련을 하고 행복해서 돈을 더 많이 쓸 수 있으니 주의하자
막 퍼주고 싶은 심리 발동하니 지름신 피해주의
마음수련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명상 자체의 비용도 비용이지만, 1주일동안 ‘행복감’에 젖어 무분별하게 돈을 쓸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 돈 준비 철저히 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