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안감을 이용해서 영양제를 팔고 상담서비스를 파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돈을 지불하였나?
불안 극복을 위해서 어차피 시간과 돈까지 썼다면 그 정도의 효과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
불안이 과연 줄어들까? 극복이 되는 감정일까?
진화심리학 관점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당연하다.
불안을 느껴야 생존 가능성이 커지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불안을 느끼는 강도와 정도는 원시 시대때 동굴 생활할 때는 잘 먹혔다.
인류역사상 99.7%해당되는 구석기 시대에나 필요한 불안감이다.
700만년이나 지난 지금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의 불안감을 끌어안고 살고 있다. 여전히.
머리로는 알지만 유전적인 정보를 고스란히 갖고 태어난 사람의 몸으로 사는 이상, 이게 쉽게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그 불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해서 극복하고,
그래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정하는게 우선이 아닌가 싶다.
나는 한 달에 17만원씩 쓴다.
물론 불안감만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사람의 마음엔 불안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들어있다.
그 중에 불안만 쏙 빼서 버리기는 어렵다.
불안과 같이 붙어있는 교집합이 많다.
그것을 종합 세트로 묶어서 버려야 근본적으로 불안감이 해결될 것 같았다.
돌아보고 버리기를 하다보니 스스로 알게 됐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명상을 시작한 건 아니다.
작년과는 다르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무엇보다도 마음이 우선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하고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니까 멘탈이 강했다.
나도 강한 멘탈로 살고 싶었다 막연하지만.
그래서 마음 관련한 정보를 검색 하다가 마음빼기라는 단어가 매력적으로 보였고, 온라인으로 예약한 후에 명상강사와 상담을 했다.
그 분말로는 불안이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사라진다고 했다.
그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마음 관련한 세미나를 들어보니 맞는 것 같았다.
마음수련 명상의 기본 원리와 접근법은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원리다)
마음수련 명상은 우리 내면의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 가짜마음,
즉 불안을 ‘빼내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이 명상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진 않는다.
해보니 더 마음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 힘들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야만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안 이후에는
그렇게 마음이 올라오는순간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게 됐다.
오이에 대한 불안감 극복 과정
마음수련 명상으로 돌아보고 버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불안의 근원을 파악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오이만 보면 소름이 돋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은 자신이 왜 오이만 보면 그런지 조차 모르고 살기 때문에 그저 오이를 피하기만 하고,
모르니까 더 불안함 속에 자신을 가둬둔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온 삶을 하나하나 떠올려 살펴보고 돌아보면
아! 하고 그 원인을 스스로 알게 된다.
아, 내가 5살 때 오이로 할머니한테 뒤통수를 맞은 적이 있구나.
그 때 내가 먹었던 생각은 할머니가 무서웠단 기억인데
그게 오이와 연관 지어져 내 뇌 속에 각인이 됐던 거다.
이 원인을 아는 것만으로도 한결 불안이 줄어든다.
이 사진(기억된 생각) 때문에 그동안 그토록 오이를 무서워했던 거였다.
오이하면 떠올려지는 모든 기억된 생각을 하나하나 버릴수록 마음이 가벼워지고, 그렇게 꾸준히 1년을 하니까 지금은 오이를 보면 아무렇지도 않고 아작아작 잘 먹기까지 한다.
불안은 반드시 줄어든다.
이렇듯, 자신을 돌아보고 그 마음을 버리는 과정에서 깨달음도 얻고 불안도 함께 줄어든다.
이렇게 하나하나 돌아보고 버리다 보면
결국 내 안에 있는 불안감 덩어리는 줄어들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여전히 한달에 17만원을 내고 빼기명상을 하고 있다.
다른 곳에 돈을 쓰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며 가치가 있다.
불안이 줄고 멘탈이 강해지는 것은 복근을 만드는 일보다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오이 뿐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일에도 쉽게 불안해했다.
이유를 몰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음수련 명상을 시작한 후, 불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 덕분에 같이 좋아진 것은 불안 때문에 생기는 잡생각의 양이 반이상 줄어든 것 같다.
그 덕에 집중하는 힘도 같이 길러졌다.
나도 느끼지만 주변 사람들이 느낀다. 요즘 좀 달라져 보인다고.
“대리님, 요즘 뭐 요가 같은거 하세요?” 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마음수련 명상의 장기적인 효과와 삶에 미치는 영향
확실히 뭐든 꾸준히 해야한다.
다이어리도 꾸준히 써야 삶의 변화를 느끼듯 마음수련 명상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불안이 내 일상을 지배하지 않는다.
만일 또다른 종류의 불안감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해도 이젠 두렵지 않다.
버리면 되니까.
빼기할 수 있다는 것이 희망이 됐다.
마음수련 명상이라는 도구는 가끔 쓰는 망치보다 강력하다.
내가 만들어낸 불안을 깨고 그것을 직면할 수 있는 명상방법이라서.
단순하게 불안을 가라앉히는 것보다는 아예 꺼내서 보고 버리는 게 낫다.
그래야 근본적으로 불안이 극복이 된다.
나처럼 왜 불안한지도 모른 채 더 불안해서
여기 저기 돈 쓰고 효과도 못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 경험담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다같이 불안이 없고 안정감을 느끼며 함께 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