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전에 내가 마음수련 명상을 하고 있을 때 아 이런 생각이 들었지! 하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한참 명상을 할 때 자기 자신을 많이 돌아보니까,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는 많이 이해하게 되더라.
더 이해하기 쉽게 얘기하자면 ‘귀신같이’ 알아차리게 된다고나 할까?
내 마음은 물론이거니와, 부작용처럼 상대의 마음도 귀신같이 알아차리게 된다.
슬픈 얘기를 하는 상대에게서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확 같이 느끼게 된다는 느낌이랄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호감을 가지는 사람에게는 동화가 되고 (그 마음을 확 같이 느끼게 되는 거다.) 내가 호감을 가지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떤 마음으로 저런 얘기를 하는지 알고, 쯧쯧 내 저사람은 저럴 줄 알았지 하면서 굉장히 부정적으로 시비를 하게 되는 것.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서 무슨 마음으로 어떤 의미를 두고 하는지 알게 되는 눈치가 너무 빨라지는 거다.
그렇게 되는 때가 나는 사실 ‘있었다.’
모든 사람이 겪는 시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분명히 그런 시기가 있었고 그런 시기가 지나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지나가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 대해서 너무 많이 돌아보고,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시비거리가 너무나 많이 생기는 시기.
마음을 버리고 있는데 왜 이렇게 더 많이 보이고 더 쌓이는 것 같지? 왜 더 많이 시비하지? 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내 마음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그 창이 굉장히 더러웠는데 그걸 닦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처음 깨끗하게 바라보니, 안보이던 것들이 너무나 많이 보이는 정도?
그것을 빨리 눈치채고 그 깨끗해진 창으로 밖이 아니라 안을, 나 자신의 실체를 바라볼 수 있다면 명상을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고, 내 안의 것들을 버릴 수 있는 힘이 더 생길 것이다.
만약 이런 현상이 생겼다면 미리 경험해본 사람으로 아래의 주의사항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하나. 내 판단은 항상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런 생각이 들 때 진짜 무서운 점은 “내 판단이 맞다”라는 아주 강한 확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누가 아니라고 해도 들리지 않는 아주 강한 확신 말이다.
내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딱 한번만 머리 속으로 떠올릴 수 있다면 그 자기확신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둘. 단지 나만의 생각이니 빨리 돌아보자.
진짜로 내 생각이 맞다고 쳐보자. 하지만 그 생각은 ‘내’가 떠올린 생각이다. 생각이라는 것은 하면할수록 그것의 노예가 된다는 건, 자기를 돌아본 사람은 알 것이다. 한번 맞다고 한 생각은 한번 두번 떠올리기 시작하면서 수백번 복사가 되고 변질이 되기 시작한다. 내가 한 나만의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빨리 돌아보자. 그런 생각해봤자 남는 것 없이 결국엔 나만 손해.
셋. 상대가 가족이나 주변 가까운 사람이라면 주의하자
보통은 내 환경에서 가족이나 주변 친한 사람에게 그런 생각을 하기 쉽다. 나도 그랬다. 그런 마음과 말들을 당하는 상대는 당황스럽고 또 상처를 받을 것이다. 이후에 나를 대하는게 쉬울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그리고 확실한 건 그런 시기도 그냥 지나간다는 것. 매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