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련 후기(30년간 억눌린 감정, 해방시키다)

억눌린 감정 해방된 마음수련 후기

내 나이 서른 살, 때늦은 사춘기가 왔다.
나이 서른쯤 되면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모든 게 안정적일 줄 알았는데
여전히 방황 중이었다.

평소 남들 눈치를 많이 보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는 성격이었다.
그렇게 30년간 참다보니 이제는 내 솔직한 모습이 뭔지 나도 헷갈렸다.
‘도대체 진짜 내 모습은 뭘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나 혼자만 갈 곳을 모르고 헤매는 것만 같아 극도로 불안했다.

30년동간 감정을 억누르고 산 여자 모습

집중이 안되니 회사에선 업무능률이 떨어지고
밤마다 부정적인 생각이 끝없이 떠올라 불면증까지 얻었다.
가끔 느끼던 우울감이 하루 종일, 몇 달 동안 지속되었다.
점점 사람도 만나지 않게 되고 퇴근 후엔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당장 뭐라도 하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 싶었다.

서른 살의 마지막날 12월 31일.
한 해가 더 지나기 전에 추위를 뚫고 집을 나섰다.
‘더 이상 이렇게 살수는 없다, 나아질 수 있으면 뭐라도 해보자.’

심리상담 대신 명상을 선택하다

심리상담소, 템플스테이 등을 생각하다가 접근이 더 쉬워 보이는
‘명상’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검색창 맨 위에 “마음수련”이 떴다.

정확히 어떻게 명상하는 곳인지 알고 싶어 마음수련 홈페이지를 샅샅이 파헤쳤다.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지만 전국에 지점이 160개나 있는 명상센터였다.
홈페이지에는 시간표와 명상 방법에 대한 설명, 원리가 꼼꼼히 나와 있어 신뢰가 갔다.
의심스러운 점은 딱히 없어 보여 네이버플레이스에서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명상센터는 처음이라 좀 떨렸다.
문 앞에서 잠시 호흡을 고른 뒤 문열림 버튼을 눌렀다.
밝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일단 안심이 되었다.
현관에 들어서니 강사님이 밝은 미소로 맞이해 주셨다.
강사님의 평온한 미소 때문인지, 따뜻한 차 때문인지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잘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센터 내부 모습

명상 코칭 중에 눈물을 펑펑 쏟은 이유

“어떤 해결하고 싶어 오셨어요?”

“음…저는 밝고 사교적인 것도 같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내성적인 것도 같아요.
나쁜 사람 같기도 한데 따뜻한 사람 같기도 하고.”

“다들 저를 평온한 사람인 줄로 알지만, 속에서는 화가 부글부글하고요.
점점 감정조절도 안되고, 제 진짜 속마음이 어떤지 이제는 모르겠어요.”
강사님의 진심 어린 공감의 눈빛에,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렸다.
들썩이던 어깨가 멈추자 강사님이 다정하게 말을 건내셨다.
“힘든 마음 버리는 방법 있으니까 같이 해봐요. 끝까지 도와줄게요”

40분가량의 눈물, 콧물의 상담을 마친 후 명상실에 들어갔다.
명상실엔 개인 명상을 할 수 있는 좌식 의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강사님이 마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 주셨다.
쉽고 명쾌한 설명에 고개가 자주 끄덕여졌다.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려 있는 마음의 원인도 분명히 찾을 수 있을거라고
말씀하셨다.

20분가량의 설명 후 시작해 보겠느냐고 물으셨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해서 초등학생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휴지통 비우 듯 마음도 버리면 된다고 하셨다.

첫날이라 버리는 연습만 했는데도 마음이 너무나 후련했다.
앞으로가 너무나 기대되는 첫날이었다.

퇴근 후 매일 찾게 된 휴식 공간

너무나 간절했기에 매일 퇴근 후엔 명상센터에 갔다.
평일엔 한 시간, 토요일엔 두 시간 넘게 명상을 했다.

평일 오전 9시 30분~밤 10시까지,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원하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마음수련 명상센터 시간표
지점마다 운영시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평일엔 종일 오픈을 한다.
한 시간 단위로 예약할 수 있다.
피곤한 날엔 집에서 온라인(ZOOM)으로 명상에 참석했다.
몸이 힘든 날에도 명상하고 나면 푹 쉰 것처럼 몸이 가벼워졌다.
한 시간 더 잔 것보다 한 시간 명상하고 난 후가 더 개운했다.
명상센터는 지친 마음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휴식공간이된 마음수련 명상센터

나를 구속했던 기억의 발견

2주쯤 지났을까?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는데 ‘이거구나’ 싶었다.
‘집안 얘기 절대 하지마라. 말은 안 할수록 좋다.’
‘사람들 앞에서 점잖게 행동해라. 까불지 말고.’
‘1등 할 거 아니면 하지 마라.’
그 당시에 부모님이 자주 하셨던 말이 떠올랐다.

사람들 눈치를 살피고 감정표현을 못 했던 이유였다.
억지로 찾으려 한 것도 아닌데 원인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억눌렸던 마음, 원망, 화를 방법대로 하나씩 버렸다.

십 수년 전 일인데도 어제 일처럼 느껴져 눈물이 쏟아진 날도 많았다.
‘명상을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이런저런 걱정이 들 때마다 강사님에 상담을 요청했다.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내 안에 그대로 쌓여 있고
현재의 삶에도 영향도 주게 된다고 하셨다.
지칠 때마다 강사님과의 상담으로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마음수련 명상센터 상담실 모습

마음수련 명상 후기 바뀐 점 네 가지

먼저 명상한 시작한 지 한 달 반쯤 지났을 때였다.
침대에 누워 눈을 살짝 감은 것 같은데 아침이었다.
매일 밤 끊이지 않는 걱정에 휩싸여
새벽에 겨우 잠들던 나였는데, 놀라웠다.
이젠 마음수련 명상이 일상이 된 지 벌써 8개월째다.
솔직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건 아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굵직한 변화가 네 가지가 생겼다.

1. 솔직한 감정 표현
속상하면 속상하다, 싫으면 싫다, 솔직하게 말하게 되었다.
명상 전엔 사람들이 내게 “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을 모르겠다” 고 했었다.
요즘엔 어떤 말이든 솔직하게 하니 오히려 사람들이 편하단다.

2. 부족해도 당당함
나의 부족한 모습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엔 부족한 나를 항상 숨기고 나를 싫어했었다.
모르는 것을 들킬까봐 초조한 적도 많았는데 그런 내 모습도 숨기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어떤 내 모습이든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잘한 건 잘했다고 셀프칭찬도 해준다.

3. 시원한 웃음
명상을 시작한 뒤로 시원하게 잘 웃게 되었다.
회사에서는 웃음소리가 제일 크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작은 일에도 아이처럼 깔깔깔 웃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내가 변했구나’하고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남들 앞에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던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4. 빠른 일처리
전보다 일할 때 집중이 잘 된다.
명상을 하기전 불안감과 잡생각이 많아 책상앞에 있어도 실제 집중하는 시간이 짧았다.
또한 모든 에너지를 걱정하는데 다 써버렸다.
요즘은 잠도 잘 자고 잡생각이 없으니 일할 땐 일만 하게 된다.
일은 많아졌지만 집중이 잘되니 전보다 일처리가 훨씬 빨라졌다.

행복한 모습의여자

서른살에 찾아온 사춘기.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몸도 마음도 아팠던 시기에 만난 마음수련 명상.

내가 명상전에 힘들었던 속마음을 이야기하면
친구들이 놀란다. 별일 없이 잘지내 보였다고 한다.
얼마나 속마음을 표현 못했으면 그랬을까 싶다.

마음을 표현 못하고 억누르고 살면 언젠가는 곪아서 터진다.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도 마음도 상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더 힘들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명상을 시작하는게 좋다.

30년간 쌓아 둔 마음의 독소를 명상으로 비우니 가슴이 뻥 뚫린것 같다.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자고 있는 내 모습이 가끔 신기하기도 하다.
잘 자고 잘 웃을 수 있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매일을 선물 받았다.